나우시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블루레이를 주문했습니다. LD, DVD에 이어 소장용 미디어로 3번째 포맷. 일본판 블루레이에 한국어 더빙과 자막이 포함되어 발매되고 있으니 한국에는 발매할 생각이 없는것 같습니다. 지브리의 블루레이 시리즈는 계속 발매중인데 '마루 밑 아리에티'나 '포뇨' 등의 작품등이 발매되어 있지만 아마 사지 않을것 같고 '토토로', '붉은 돼지', '추억이 방울방울' 정도 발매되면 사게 될까요. 지브리 이외에는 '패트레이버' 극장판 1, 2편 정도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완전하지도 않은 잡다한 콜렉션을 이야기하고자 이 포스팅을 하는건 아니고 문득 왜 그 시대의 작품들에 그렇게 끌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1990년대 지금의 롯데백화점 광복점자리에 태양 아트홀이란 곳에서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몇차례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작품들을 LD로 구입해서 한국어 자막을 붙인 다음 프로젝터로 보여주던... 엄밀히 말하면 저작권 위반에 불법이었지만 당시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정식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경로도 없었기 때문에 시내 곳곳에 상영 안내 포스터도 붙어있었고 특별히 죄의식은 가지지 않고 재밌게 보았습니다. 거기서 지브리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모르고 있던 세계를 접하며 느꼈던 희열에 대한 향수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혹은 픽사의 초기 작품들이 그렇듯 지브리나 오시이 마모루의 초기 작품들에 제작자가 오랫동안 간직해 왔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원형 그대로 들어있어 작품 자체로 좋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미야자키 할아버지를 포함해서 지브리의 작품들은 그럭저럭 볼만은 하지만 나우시카나 라퓨타와 같이 진지하게 주제를 던지는 작품은 보기 어렵지요. 이상한 특촬물 비슷한 작품을 마지막으로 만들어 낸 오시이 마모루는 말할 필요도 없고... 작가로서 마음속에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몇가지에 한정되어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