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출근길...
어제에 이어 간만에 자전거 출근. 지난주까지는 덜덜 떨리게 춥던 날씨가 자전거 타기 딱 좋게 풀렸네요. 겨울 내내 이런 날씨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왠지 자연의 순리라는 것도 있고 우리 사회가 4계절에 맞춰져 왔으니 추운 날씨에는 옷을 더 껴입고 자전거를 타는게 맞겠지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에는 흐리고 구름이 잔뜩 끼인것 같이 보였지만 안개였고 출근하면서 점점 안개와 구름이 걷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영교 다리를 건너는 길.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건물들이 무섭게 웅장하게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금 일찍 나온 김에 간만에 회동동까지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가 봅니다. 안개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조용한 아침. 부산 도심 바로 옆에 아직까지 이런 곳이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고요한 아침 풍경. 빛이 좋은 날도 사진찍기 좋지만 이런 빛도 나쁘지 않네요. 반여동에서 회동동 방향으로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양입니다. 사진의 오른쪽 위쪽을 보시면 이미 깎여나간 산 모퉁이가 황토빛 민둥이가 되어버렸네요. 길이 어디서 어디로 연결되는지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회동동 끝자락은 제발 좀 그대로 놓아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토건의 비율이 이렇게 높지 않았다면 단순히 경제 뿐 아니라 사람들이 매일 보고 접하는 풍경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고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도 좀 더 순하고 여유로왔을지 모르겠습니다. 평일 아침 도심, 단체로 강가에서 나신으로 목욕중이던 선녀들 오리들... 수영천 상류에서 하류쪽으로 바라본 풍경. 제가 찍었지만 좀 멋있는거 같습니다. 틈틈히 멈춰서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직장에는 좀 늦게 도착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