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카메라(들)
뭐든 새로운걸 살때는 흥분되기 마련이다. 주문을 넣고 (지루한) 택배사를 거쳐 손에 들어온 상품의 포장을 열때 나같은 자칭 지름족들을 상당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절대 좋은 것을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계획하다보면 특히 카메라에 소위 뽐뿌질을 받게 되는데 원래는 올해 가을 한번의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그때까지 새로 나온 기종이나 가격을 관망하며 느긋하게 살지 여부와 기종을 결정하려고 했다. 어쩌다보니 5월말에 결혼 15주년 기념으로 얼렁뚱땅 단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거기다 모 회사에서 새로 발매한 카메라가 호평을 받는데다 5월 들어 카드사의 며칠간 청구 할인까지 겹치니 지금까지 마음속에 힘들게 유지하던 평정심은 어디로 가버리고 카드까지 새로 발급 받는 한바탕 난리를 친 후 다음과 같은 물건들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안 좋은 재료(센서)로 맨날 맛없는 국만 끓이던 셰프가 좋은 재료(센서)를 손에 넣으면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혹자들은 비유한다. |
OM-D는 클래식한 디자인, 아담한 크기에다 방진방적까지 가능하고 길다란 번들렌즈는 35mm 필름 환산 24-100mm까지 커버하니 어두운것이 좀 아쉽지만 여행용으로 적절하다. 옆의 작은 놈은 평소 물리고 다닐 환산 34mm 화각의 렌즈. 가방속에 무게와 부피부담없이 들여놓을만 하다. 화질은 소니의 쨍한 색감을 보다 다시 올림푸스 색감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솔직히 허전하기도 하다. 장단점이 있는 듯. 첫 느낌은 예전(E-3)과 별로 달라진게 없잖아...였는데 (무려!) NEX-5와 확대해서 찬찬히 비교해 보니 디테일이 잘 살아있는 편이다. 게다가 감도는 ISO 3200 정도까지는 무리없이 소화해내며 필요시 최대 25600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여행에서 활약을 기대.
요건 항상 마음속에 시뮬레이션으로 존재하던 녀석인데 역시 여행과 청구할인으로 질러버리게 되었다. |
이놈은 마음속에 생각해 놓은 쓰임새가 있는데 여행가기전에 세팅을 좀 시험해 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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